광산김씨 선세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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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평장동 유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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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平章洞即我先祖新羅王子公卜居之地而佛臺山爲主瑞石山爲案乃東一洞西一洞也西一洞作所居第宅其上有安心寺即丈老潜心求學之所也印月菴即幼少崇文之所也其下有花巖花巖之北有棗溪亭一名東溪乃先祖垂釣之磯也花巖之上有觀德亭乃先祖射帿之所也花巖之南武珍之西小溪之東有小樓三間吾先祖講禮之所也其上有冠帶亭乃先祖出入休息之處也而平章一洞寸土尺地莫非吾先祖世傳之器物也且提按公之先行遺蹟也序文及詩句昭然可見而以今日之事宛若視昔日之事後日之視今如今日之視昔也嗚呼吾先祖求學講禮之所垂釣觀德之處宛然尙在而後裔殘孫能無肯講者今我不肖世居此洞知先祖遺蹟而不能繼緖豈不痛哉略其叙顚末以記之

成化辛卯仲春  西紀 1471年 後孫 通政大夫行司憲府監察 賢賚 謹書

 

[譯文] 아 - 평장동은 우리선조 신라왕자께서 복거하신 곳으로 불대산이 주(主)가 되고 서석산이 앞이 되었으니 즉 동일동과 서일동이라 서일동에 집을 지어 뒤에는 안심사와 인월암이 있고 아래는 화암이 있으며 그 뒤에 있는 조계정과 관덕정은 낚시질하고 활쏘는 곳이라 화암의 남쪽에 있는 소루삼간은 강례하던 곳이요 그 뒤에 관대정은 출입하고 휴식하던 곳이니 평장 일동이 촌토 척지도 우리 선조 세전의 기물이 아닌 것이 없다.

 

또한 제안공의 서문과 시구(詩句)에도 명백하지마는 오늘의 일로 옛날의 일을 생각하듯이 후일에 금일을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 - 우리 선조께서 구학강례하시고 수조관덕(垂釣觀德)하시던 곳이 완연히 남아 있으나 자손들이 지키는 이 없고 이제 내가 이 고을에 세거하여 선조의 유적을 알면서도 능히 계서(繼緖)하지 못하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대강 그 전말을 기록할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