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김씨 선세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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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취사당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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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한문생략

평장동(平章洞)은 곧 우리 김(金)씨의 파계가 나온 터인데 고려(高麗)조에 대대로 평장사(平章事)가 나왔으므로 인하여 일렀고 자손이 피가 나뉘고 후손이 번창하여 조정에서는 공경대부(公卿大夫)가 되고 시골에서는 덕있는 군자(君子)가 되어 궁벽한 시골에서도 기개가 혁혁하게 전하여 드디어 우리 동방에 성족(盛族)이 되었는데

 

다 여기에서 근본 하여 지금 천 여년(千餘年)에 남은 덕택과 남은 운치가 성하고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자손으로 남방에 도임 한자가 혹 비를 세워 사적을 기록하고 혹 밭을 사서 송추를 기르고 혹 집을 지어 산소를 지키고 갓과 일산이 서로 바라보이니 마을에 빛이 나도다.

 

여러 일가들 이곳에 사는 이가 다 집을 지어서 높은 손님도 맞이하고 일가들이 모일 곳도 마련코자 하였으나 여러 대가 지났으되 미처 이루지 못하였는데 나의 종제(從弟) 윤현(胤鉉)이 마침 이곳에 부임하여 남은 사적을 찾고 일가의 정을 나누니 고향인 이 고을의 산과 물은 변치 않는지라 드디어 여러 일가와 상의하되 이에 집을 지어 언제나 봄 三月에 일제히 모여 높고 낮은 항렬 차례로 효제(孝悌)의 도를 강(講)하고 백 집이 한 대라는 의를 힘쓴다면 이 어찌 긍구긍당(肯構肯堂)하고 돈친애족(敦親愛族)하는 의가 아니겠는가.

 

옛적에 범중엄(范仲淹)은 고소(姑蘇)에 의창(義倉)을 두고 여러 일가를 구원하였는데 그대는 이 집을 세우고 화수(花樹) 모임을 맺으니 뒤에 이 집에 모이는 이가 술 마시고 글씨 쓴 뒤에 어느 해 어느 달에 아무개가 지었다고 하며 알뜰하게 돌보고 있지 아니하면 어찌 아름답지 아니하랴.

 

나는 듣고 흠탄(欽歎)하여 정신이 천리에 달려감을 깨닫지 못하겠기로 드디어 한 말을 가지고 멀리 문지방 위에 걸게 하고 말하되 우리 종친 여러 군자(君子)들을 그 모시는 날에 나의 글을 읽고 나의 마음을 생각하며 내가 자리에 있는 것 같이 여김을 바라는 바이며 이에 서문을 쓰노라.

 

* 註 盛族(성족):번성한 氏族이라는말

南服(남복):남방이라는 말

肯構肯堂(긍구긍당):부모가 지은 것을 아들이 잘 이은다는 말.

敦親愛族:친척끼리 돈목하고 일가를 사랑함

上客:높은 손님

姑蘇:땅 이름

義倉:義田

花樹:일가

眷眷(권권):알뜰하게 돌보는 모양

欽歎(흠탄):공경하고 감탄함

歲在戊子 五月 下澣 正憲大夫 吏曹判書 壽鉉 序